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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재채기 한방에 1억5000만㎞ 떨어진 지구 ‘깜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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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710회 작성일 23-03-01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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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해안의 하늘에서 관측된 오로라.


전기적 성질 ‘하전입자’ 분출하는 태양폭풍

상층 공기밀도 높여 인공위성 운영 치명타

스페이스X 발사 늦추고, 석유시추도 중단

전기·전자기기 의존 증가…취약성 더 커질 듯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덴마크 해안의 하늘에서 관측된 오로라. 최근 태양폭풍이 발생해 유럽과 미국에서 오로라가 대거 관찰되고 있다. EPA연합뉴스

최근 비교적 강한 ‘태양폭풍’이 발생하면서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오로라가 대거 관찰되는 가운데 각종 기술적인 장애까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우주선 발사가 늦춰지고, 석유 시추가 중단되는 일이 생겼다. 전자기기에 의존하는 인류 문명의 특성상 태양폭풍에 대한 취약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일(현지시간) 미국 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 등은 지난달 27일 스페이스X가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 팰컨9 로켓이 예정시간보다 4시간 반가량 늦게 이륙했다고 전했다. 팰컨9에는 전 세계 어디서나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스타링크 위성 21기가 실려 있다.

이날 발사가 지연된 이유는 태양폭풍 때문이었다. 태양폭풍은 전자나 양성자처럼 전기적인 성질이 있는 ‘하전입자’가 폭발적으로 태양에서 분출하는 현상이다. 태양폭풍이 지구를 덮치면 지구 자기장과 상호작용을 해 수백㎞ 고도의 대기권 상층부 공기 밀도를 일시적으로 높인다.

공기 밀도가 높아지면 인공위성이 태양 주위를 돌 때 ‘브레이크’가 걸린다. 마치 아무것도 없는 평지보다 종아리까지 물에 잠기는 계곡을 걷는 것이 훨씬 힘든 것과 비슷한 원리다. 실제로 스페이스X는 지난해 2월에 위성 38기를 태양폭풍 때문에 잃었다. 늘어난 공기의 저항 때문에 위성들이 제 궤도에 도달하지 못하고 지구로 떨어졌다.

스페이스X는 당시 일어났던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이번 팰컨9 발사를 늦췄다. 지난해 스타링크 위성을 한꺼번에 잃은 뒤 스페이스X는 미국해양대기청(NOAA)과 협력해 우주 기상을 세밀히 살펴왔다.

이번 태양폭풍은 뜻밖의 문제도 일으켰다. 지난달 28일 캐나다 남서부 도시인 서스캐처원에서는 석유 시추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을 현지의 석유 기업에서 재직 중인 지질학자라고 밝힌 크리스 메이슨 연구원은 캐나다 천문연구기관인 ‘매니토바 오로라 앤드 애스트로노미’가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거의 30년 동안 지질학자로 일해왔지만 태양폭풍으로 인해 시추가 중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고 말했다.

석유 시추가 중단된 건 땅을 파는 드릴이 어느 방향으로 향하는지 알기 위해선 위성항법장치(GPS)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태양폭풍으로 인한 지구 자기장 변화는 GPS의 오차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드릴이 어디를 파는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을 초래했다.

이번에 지구로 날아든 태양폭풍은 모두 5단계로 구분되는 강도 가운데 3단계인 ‘G3’에 해당한다. 꽤 강한 수준인데, 이 때문에 유럽과 미국의 많은 지역에서 오로라가 대거 관찰됐다. 심지어 북극에서 한참 떨어진 캘리포니아에서도 오로라가 보였다는 보고가 있다.

G3보다 강한 수준의 태양폭풍이 닥치면 GPS 교란으로 인해 비행기 운항이 제한받고 지상 전력망에 통제되지 않은 전기가 흐르면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할 수도 있다. 높은 고도의 공기 밀도가 껑충 뛰면서 인공위성이 대거 추락할 가능성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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