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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이 된 '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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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댓글 0건 조회 234회 작성일 20-07-17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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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박사가 흔한 나라라고 말 한다.  이웃나라와 비교한 자료는 없지만 도로변에 있는 의사 들의 간판이 널려있는 것을 보면 확실히 나의 직업을 내세우기 위해 ‚박사‘는 거의 필수가 되어 있어 보인다.

영미권과 비교해도 독일의 상황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영국에서는 의사 간판에 박사가 쓰여있는 것이 아니라 직업의 전문성이 강조된다.

더 본질적이며 비중있는  문제라면 독일의 의학박사 학위수여는  대부분 재학 중  간단한 단편 논문제출로 해결되는 매우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엄격하게 말하자면 다른 자연과학 분야의 석사논문 정도의 수준이라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 
 
10여년 전 이 독일 의학박사제도가 논란이  되었을 때 과거 선배들의 ‘박사논문’ 가운데는100 년 전 출판된 구 시대 약초에 관한 책을 10여 쪽 복사해서 제출한 논문도 나타났다. 방사선을 발견한 유서 깊은 대학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대학에서 논문표절이 발각되는 경우도 있었는데 여러 명이 동시에 학위박탈로 매듭지었다.

디지털 시대에 오면서 학생들간에는 이러한 형식절차를 과감하게 포기한 경우도 상당한 수준에 달했다. 
그러나 이 영향은 개업을 한 후에 나타난다. 환자들이 보기에 남들이 다 갖고 있는 ‘박사’가 없는 의사에 대한 불신이 생겼을 것이다.  이는 실상 본인의 능력과는 전혀 무관한 것인데도.

더 심각한 문제는 EU본부에서 벌어졌다. EU에는 학술진흥을 위한  재정이 준비되어 있는데 여기에 신청 시 독일대학에서 수여하는 박사학위는 학문적인 업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수모를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의학계가  뒤늦게 이 스캔들에 수술을 가하려는 것은 시기적으로 매우 뒤늦은 감이 있다. 그러나 일반대학의 모든 제도가 세계화, 현대화 하면서 의학계도 여기에 보조를 맞춰야 할 시대적 사명감을 느끼게 된 것이다. 
방법은 여러 절충식 제도 도입이다. 이제 모든 의과대학들이  진짜 ’박사-’를 위한 신규과정을  꾸미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만약 여기서 보조를 맞추지 못한다면 앞으로 의과대학들의 차등화 경쟁에서 매우 불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과정에는 지도교수도 필요하고 별도 강의도 필요하다.
이미 과정을 도입한 하이델베르그 대학의 경우를 보면 박사 과정생은 일단 의대과정을 맞춰야 한다. 그리고 박사과정 3년간에는 장학금이 보장되어 있다. 
여러모로 합리적인 제도인 듯 하다.

의사에 대한 각종 호칭에 대해서는 이미 혼란을 겪고 있다고 하겠다.
 의대졸업생인 개업의사는 Dr.med, Medical Dr., 혹은 MD 라고 칭할 수 있다.  의사가 된 후 기초학문분야에서 박사과정을  받은 의사는  Dr. rer.biol.hum., 아니면 간단히 Dr.xxx--라고 하면 된다. 이는 프랑크푸르트 대학의 의견이기도 하다. 
그런데 요즘 독일 의과대학에서는 Dr. 와 병행해서 미국식의 PhD (Doctor of Philosophy) 사용이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다. 여러 대학에서 ‘일반의사’라는 Dr. med.와 구별하기 위해 단순히 Dr. 를 사용하지 않고  PhD 로 차별화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PhD는 미국식 표현이지만 Dr. 와 모든 면에서 전혀 차별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구태여 PhD를 도입하겠다는 것은 단순히 분위기 전환?에  목적을 두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여간 수 년 후 독일의학계는  호칭을 놓고 다시 한번 큰 논란을 겪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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