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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우량 댓글 0건 조회 232회 작성일 20-01-19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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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조선일보 조백건 기자 단독으로 "판사익명카페에 판사들이 청와대의 압수수색 거부에 대해 비판하는 의견들을 올렸다"는 취지로 크게 기사가 났다.

보면서 좀 어이가 없었다. 너무 과장된 보도였기 때문이다.

1월 12일 익명카페에 한 판사가 청와대 압수수색 거부에 대해 비판하는 취지의 짧은 글을 하나 올린 건 사실이다. 그 글에 댓글들이 30개 정도 달렸다. 모든 댓글이 청와대를 비판하는 내용은 아니었다. 토론이 일었다-수준.

그런데 조선일보는 위 게시글과 그 글에 달린 댓글들 중 청와대 비판 내용 댓글만 캡쳐해서 단독 대서특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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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엔 위 글에 이어, 검찰의 수사는 헌법정신에 부합하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글도 올라왔다. 그 글에도 댓글이 3~40개 달렸는데, 그 중 내용이 있는 댓글은 10여개, 나머지는 대댓글이었으며, 그 댓글들에서도 논쟁이 벌어졌다.

그렇게 딱 두 개의 글이 올라온 후 이 이슈에 대한 글은 더이상 올라오지 않았다. 근데 이 후속 글은 조선일보는 보도하지도 않았다.

(솔직히 위 두 글들을 누가 올렸는지도 알 수 없다. 익명게시판에는 사법농단 관여 법관들도 감시하느라 다수 가입해있었고. 암튼 판사이기만 하면 가입가능한 게시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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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카페에는 매일 각종 이슈에 대해 글들이 올라오고 거기에 댓글들도 보통 10~50개 사이로 달린다. 위 글들도 그런 일상적인 게시글들과 다름 없었다. 즉, 조선일보가 1면 단독보도한 것과 달리, 청와대와 검찰간 갈등에 대해 판사익명카페에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거나 현재 검찰과 같이 대다수 판사들의 비판적 의견 표출이 이루어지진 않았다.

(익명카페에서도 판사들 사이에 뜨거운 쟁점이 되는 사안은 글들이 몇날며칠동안 연이어 올라오고 댓글들도 100개씩 달린다. 예전 사법농단때가 그랬고, 최근 레깅스판결 사진첨부 이슈때도 그랬다. 그런데 이번 조선일보가 보도한 청와대 압색 거부 관련해선 그런 상황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

작년부터 시작된 조국일가 수사나 청와대 수사의 경우 재판이 예정되어 진행되는 사안이기도 하고 정치적으로도 민감한 사안이어서 판사들은 대부분 이 쟁점에 대해 말하길 꺼린다. 나도 마찬가지였고, 익게에서도 그랬다.

(나중에 재판으로 올텐데, 판사들이 청와대 편들었다 또는 검찰 편들었단 식으로 여론이 형성되면, 그 재판 어케 하나)

그런데 일상적인 토론이 가볍게 이루어지고 바로 사그라든 게시글들이 뒤늦게 엄청난 성토와 비판으로 탈바꿈되어 조선일보에 보도되고, 그게 노컷뉴스 등 후속보도로 이어지니 너무 황당하다. 정쟁에 판사들이 강제로 끌려들어가는 듯한 느낌.

***

나아가, 익게는 가능하면 이용하는 판사들이 그 내용을 외부로 공개하지 않는다는 묵시적합의를 한 곳이다.

그럼에도 누군가가 정치적 쟁점이 있을 때 유독 익게 글을 조선일보 등에 전달한다. 그것도 부풀려서, 왜곡되게.

아마도, 청-검 갈등사태에 대해 "판사들도 청와대를 비판한다"는 말 한 마디를 보태고 싶어 익명게시판을 정쟁의 수단으로 이용한 것일텐데, 익게 내용을 빼돌리려면 정직하게 빼돌리길 바란다. 판사이지 않은가.

***
 
결론 : 보도된 문제의 게시글은 매우 짧았다. 그 짧은 글에 댓글 몇개 달려 갑론을박 토론되고 끝난 사안이다. 심지어 그 글에 이어 검찰의 수사권이 정당한지 살펴보잔 글도 올라왔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위 짧은 글과 거기에 달린 댓글들만 놓고 마치 판사들이 청와대를 강하게 비판하는 듯이 기사를 쓴 것이다.

모르지, 뭐. 이게 부풀려서 보도됐으니 그 보도에 자극받은 어떤 판사가 이제 청와대비판글을 코트넷에 실명으로 올릴지도.

이런 식으로 일이 커진다. 한 두번 겪은 일이 아님.

익명게시판 글 조선일보에 빼돌린 판사->조선일보 크게 보도->코트넷 공식글 쓰는 판사->모든 언론사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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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 취지는 조선일보 기사가 과장되었단 취지이고, 현재 청와대 수사 관련해서 청와대의 압수수색 불응이 정당하다든가 부당하다든가 하는 어떠한 입장을 담은 글은 아님을 밝혀둔다.

익게의 가벼운 토론이 정쟁의 수단으로 이용됨에 유감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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