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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새, 알래스카에서 뉴질랜드까지 '세계 최장비행'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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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87회 작성일 20-10-28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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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갯벌에서 포착된 큰뒷부리도요 4BBRW의 모습. 전북대 주용기 연구원 제공.

뉴질랜드에서 한국에 날아와 서해 갯벌에서 머물렀던 철새 큰뒷부리도요가 알래스카부터 뉴질랜드까지 한번에 1만2000㎞를 비행하면서 새로운 최장 비행기록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조류 연구자인 전북대 주용기 전임연구원이 27일 뉴질랜드 ‘푸코로코로 미란다 도요물떼새 센터(Pukorokoro Miranda Shorebird Centre·이하 도요물떼새센터)’에서 보내온 이동경로를 보면 큰뒷부리도요는 지난 9월18일 알래스카를 출발해 9월27일 오후 9시30분쯤 뉴질랜드에 도착할 때까지 약 1만2000㎞ 이상을 한번도 쉬지 않고 비행했다. 총 비행시간은 224시간으로 추정된다. 뉴질랜드 온라인매체 스터프(stuff)에 따르면 기존에 철새가 한번에 가장 멀리 이동한 기록은 2007년 ‘E7’이라는 개체식별번호로 불린 암컷 큰뒷부리도요가 세운 1만1680㎞였다. 당시 이 새는 8일 동안 쉬지 않고 날아 알래스카에서 뉴질랜드로 이동했다.

전체 이동거리로 보면 큰뒷부리도요보다 더 멀리 나는 새들도 있지만 한번에 쉬지 않고 비행하는 것으로는 이번 큰뒷부리도요가 세운 비행기록이 세계 최장 기록이다. 평균 몸길이 39㎝인 이 새는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의 멸종위기종 목록인 적색목록(Red List)에 준위협(NT·Near Threatened) 범주로 분류돼 있는 종이다.

푸코로코로 미란다 도요물떼새 센터는 뉴질랜드 오클랜드 남동쪽에 있는 테임즈 갯벌에 서식하는 도요·물떼새를 조사하고, 생태관광 활동을 진행하는 곳이다. 이 센터는 지난해말 테임즈 갯벌에서 큰뒷부리도요를 포획해 개체 식별을 위한 가락지와 인공위성을 통한 추적장치를 달아 보낸 결과 큰뒷부리도요의 ‘위대한 비행’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개체식별번호 4BBRW로 왼쪽다리 하단에 파랑색 두 개 가락지, 오른쪽 다리에 흰색 가락지, 붉은색과 흰색 가락지를 부착한 이 수컷 큰뒷부리도요는 지난 3월28일 지구 남반구 뉴질랜드에서 출발해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를 비행해 4월4일 한국에 도착했다. 비행거리는 9450㎞에 달했다.

큰뒷부리도요는 한국에 도착해 5월21일 한국을 떠나기 전까지 서천갯벌에서 9일과 11일 두 차례에 걸쳐 확인됐다. 한국을 떠난 큰뒷부리도요는 6250㎞를 날아 5월26일 번식지인 알래스카에 도착했으며 이후 다시 1만2000여㎞를 날아 뉴질랜드로 돌아갔다. 뉴질랜드에서 한국을 거쳐 알래스카로 갔다가 다시 뉴질랜드로 가는 여정은 총 2만8000㎞에 달한다.

도요새, 알래스카에서 뉴질랜드까지 '세계 최장비행' 신기록
동아시아-대양주 이동경로란 한국이 속한 동북아와 동남아, 호주, 뉴질랜드 등 대양주를 잇는 철새들의 하늘길로 이 경로를 통해 이동하는 철새는 도요새류·물떼새류 등을 포함해 492종에 달한다. 한반도를 지나는 도요물떼새들은 남쪽에서 올라와 서해 갯벌과 내륙의 하천 등에서 영양을 보충하고, 이번에 신기록을 세운 큰뒷부리도요처럼 번식지인 알래스카·시베리아 등지로 떠나는 경우가 많다. 조류학자들은 동아시아-대양주 이동경로를 포함해 지구의 남반구와 북반구를 오가는 철새 이동경로를 태평양·북남미하늘길, 서아시아·동아프리카하늘길 등 9개의 하늘길로 구분하고 있다. 동아시아-대양주 이동경로의 철새 보호를 위한 국제기구인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은 사무국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두고 있다.

뉴질랜드 현지 언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 새는 2개월여 동안 알래스카 갯벌에서 조개와 벌레 등을 잡아먹다가 알래스카 남부를 출발, 최대 시속 55마일(약 88.5㎞)로 비행해 태평양을 가로질렀다. 이번에 이동경로가 확인된 큰뒷부리도요는 도요물떼새센터가 포획해 가락지와 추적장치를 단 20개체 중 네 개체이다.

가디언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태평양은 이 새의 이동을 방해하는 장벽이 아닌 ‘생태 통로’ 기능을 하고 있으며 질병과 포식자의 위험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한 바람길을 제공해 준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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