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빙하 역대급 붕괴…이탈리아 산장 스위스 땅으로 밀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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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붕괴된 알프스 빙하. 연합뉴스
(아래)지난 28일 스위스 레디아블르레의 ‘빙하 3000’ 리조트에 등산객들이 걷고 있다. 빙하가 빠르게 녹는 걸 막기 위해 반사판 역할을 하는 흰색 담요를 덮어놨다. EPA 연합뉴스
알프스 3대 봉우리 관광로 폐쇄…낙석 위험
전문가 “올여름 빙하 녹는 속도 ‘역대급’”
이탈리아-스위스 국경 이동해 외교 분쟁도
올여름 유럽을 덮친 폭염으로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알프스산맥의 유명 봉우리인 몽블랑(프랑스·이탈리아)·마터호른(스위스·이탈리아)·융프라우(스위스) 등을 향하는 등반 코스가 속속 폐쇄되고 있다. 녹아내리는 빙하 탓에 이탈리아와 스위스 사이에선 국경 분쟁도 발생했다.
영국 <가디언>은 31일 유럽을 덮친 대대적 폭염으로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알프스산맥의 대표적 등반 코스들의 출입이 금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프스 최고 인기 봉우리인 마터호른과 몽블랑의 인기 탐방로 일부가 통제됐고 또 다른 인기 봉우리인 융프라우로 가는 투어도 크게 줄었다.
피에르 마테이 스위스 산악가이드협회 회장은 “현재 알프스엔 마터호른과 몽블랑과 같은 상징적 봉우리를 포함해 약 12개의 봉우리에 대한 출입금지 경고가 내려졌다”며 “보통 기온이 가장 높은 8월에 폐쇄되곤 했지만, 올해는 고온현상이 일찍 발생해 6월 말부터 7월까지 폐쇄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이탈리아·스위스에 걸쳐 있는 알프스산맥의 대표 봉우리들은 여름이 한창일 때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이들을 위해 해당국들은 잘 닦인 몇개 코스에 등반을 허용해왔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빙하와 영구 동토층이 녹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평소 이맘때라면 안전했던 코스에서 얼음에서 떨어져 나온 바위가 떨어질 위험이 커졌다. 실제 지난 3일 이탈리아 마르몰라다산맥 빙하가 갑자기 무너지며 11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탈리아 발레다오스타 가이드협회의 에치오 마를리에르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년간 일손을 놓았다가 최근 겨우 관광객이 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들이 가장 탐내는 루트가 폐쇄돼 사업에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관광객들이 오르고 싶어 하는 코스의 출입이 금지되어 많은 이들이 여행을 취소했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알프스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국경 분쟁도 발생했다. <가디언>은 지난 26일엔 알프스의 빙하가 녹으면서 스위스 체어마트와 이탈리아 체르비니아 사이 국경이 바뀌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 나라 사이에 위치한 테오둘 빙하의 크기가 최근 40년 사이에 약 4분의 1이 줄어들면서 빙하의 물줄기를 기준으로 설정된 국경이 100m가량 이동했다. 그로 인해 마터호른 근처에 위치한 관광객 산장인 체르비노 대피소 주변 국경이 바뀌었다.
1984년 이탈리아 영토 위에 세워진 관광객을 위한 이 산장은 현재 3분의 2가량이 스위스 영토로 옮겨간 상태다. 이곳은 소속국에 큰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주는 관광산업의 핵심지여서, 이를 둘러싼 외교 분쟁이 발생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2018년 양국 간 외교협상이 시작돼 지난해 11월 합의안이 마련됐다. 하지만 스위스에서 승인이 끝나는 2023년까지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을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알프스 빙하의 녹는 속도가 ‘역대급’으로 빠르다고 진단했다. 취리히대학 빙하학자 안드레아스 린스바워는 “지난겨울 강설량이 유난히 적었던데다 올여름 기온이 극도로 높아지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빙하를 보호할 수 있는 적설량이 줄어들고 있다. 그동안의 알프스 빙하의 해빙 기록을 깰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아래)지난 28일 스위스 레디아블르레의 ‘빙하 3000’ 리조트에 등산객들이 걷고 있다. 빙하가 빠르게 녹는 걸 막기 위해 반사판 역할을 하는 흰색 담요를 덮어놨다. EPA 연합뉴스
알프스 3대 봉우리 관광로 폐쇄…낙석 위험
전문가 “올여름 빙하 녹는 속도 ‘역대급’”
이탈리아-스위스 국경 이동해 외교 분쟁도
올여름 유럽을 덮친 폭염으로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알프스산맥의 유명 봉우리인 몽블랑(프랑스·이탈리아)·마터호른(스위스·이탈리아)·융프라우(스위스) 등을 향하는 등반 코스가 속속 폐쇄되고 있다. 녹아내리는 빙하 탓에 이탈리아와 스위스 사이에선 국경 분쟁도 발생했다.
영국 <가디언>은 31일 유럽을 덮친 대대적 폭염으로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알프스산맥의 대표적 등반 코스들의 출입이 금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프스 최고 인기 봉우리인 마터호른과 몽블랑의 인기 탐방로 일부가 통제됐고 또 다른 인기 봉우리인 융프라우로 가는 투어도 크게 줄었다.
피에르 마테이 스위스 산악가이드협회 회장은 “현재 알프스엔 마터호른과 몽블랑과 같은 상징적 봉우리를 포함해 약 12개의 봉우리에 대한 출입금지 경고가 내려졌다”며 “보통 기온이 가장 높은 8월에 폐쇄되곤 했지만, 올해는 고온현상이 일찍 발생해 6월 말부터 7월까지 폐쇄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이탈리아·스위스에 걸쳐 있는 알프스산맥의 대표 봉우리들은 여름이 한창일 때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이들을 위해 해당국들은 잘 닦인 몇개 코스에 등반을 허용해왔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빙하와 영구 동토층이 녹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평소 이맘때라면 안전했던 코스에서 얼음에서 떨어져 나온 바위가 떨어질 위험이 커졌다. 실제 지난 3일 이탈리아 마르몰라다산맥 빙하가 갑자기 무너지며 11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탈리아 발레다오스타 가이드협회의 에치오 마를리에르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년간 일손을 놓았다가 최근 겨우 관광객이 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들이 가장 탐내는 루트가 폐쇄돼 사업에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관광객들이 오르고 싶어 하는 코스의 출입이 금지되어 많은 이들이 여행을 취소했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알프스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국경 분쟁도 발생했다. <가디언>은 지난 26일엔 알프스의 빙하가 녹으면서 스위스 체어마트와 이탈리아 체르비니아 사이 국경이 바뀌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 나라 사이에 위치한 테오둘 빙하의 크기가 최근 40년 사이에 약 4분의 1이 줄어들면서 빙하의 물줄기를 기준으로 설정된 국경이 100m가량 이동했다. 그로 인해 마터호른 근처에 위치한 관광객 산장인 체르비노 대피소 주변 국경이 바뀌었다.
1984년 이탈리아 영토 위에 세워진 관광객을 위한 이 산장은 현재 3분의 2가량이 스위스 영토로 옮겨간 상태다. 이곳은 소속국에 큰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주는 관광산업의 핵심지여서, 이를 둘러싼 외교 분쟁이 발생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2018년 양국 간 외교협상이 시작돼 지난해 11월 합의안이 마련됐다. 하지만 스위스에서 승인이 끝나는 2023년까지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을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알프스 빙하의 녹는 속도가 ‘역대급’으로 빠르다고 진단했다. 취리히대학 빙하학자 안드레아스 린스바워는 “지난겨울 강설량이 유난히 적었던데다 올여름 기온이 극도로 높아지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빙하를 보호할 수 있는 적설량이 줄어들고 있다. 그동안의 알프스 빙하의 해빙 기록을 깰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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